안녕하세요, 40대 파이어족입니다. 오늘은 제가 파이어족을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미니멀리스트가 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해요.
파이어족을 목표로 하면서 물건과 소비에 대한 제 생각이 많이 바뀌었고, 그 변화가 제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공유해볼까 합니다.
미니멀리스트가 된 이유
사실 처음부터 미니멀리스트를 의도했던 건 아니었어요. 20대에 교사로 일하면서 지방 발령을 자주 받았는데, 그때마다 근무 지역이 바뀌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사를 자주 다니게 되었죠. 이사가 너무 잦아서 짐을 줄이는 게 이사 스트레스를 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한 번 이사를 할 때마다 짐을 싸는 게 고역이었거든요. 그래서 불필요한 물건은 점점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작은 물건부터 시작했지만, 결국엔 필수적인 것들만 남기고 생활하는 습관이 생겼죠.
지금은 승용차 한 대에 모든 짐을 싣고 하루 만에 이사를 끝낼 수 있을 정도로 물건을 최소화하게 됐습니다. 이사 준비도 반나절이면 충분하죠. 제가 가진 물건은 쿠쿠 밥솥, 영양제, 요리 도구, 옷, 컴퓨터, 서류 몇 가지, 침구류 정도입니다.
이렇게 최소한의 물건만 가지고 사는 게 이제는 당연하게 되었고, 이 덕분에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새로운 곳으로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삶을 살고 있어요. 사실 이런 생활 방식이 나중에 세계 곳곳에서 한 달 살기를 꿈꾸는 저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소비를 줄인 삶의 방식
파이어족을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소비를 줄이게 됐어요. 처음에는 저도 돈을 절약하기 위해 소비를 최대한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이미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여 놓은 상태였더라고요. 그래서 파이어족을 목표로 삼았을 때 특별히 더 소비를 줄일 필요는 없었어요.
어느 시점에는 생활비가 월 20~30만 원밖에 들지 않았던 때도 있었어요. 의식주를 해결하고, 꼭 필요한 데이터 요금제와 유튜브 프리미엄 정도만 유지하면서 생활했죠.
사실 파이어족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소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하실 거예요. 저도 그 부분에는 동의하지만, 이미 필요한 소비만 하고 있던 저로서는 더 줄일 것이 없었어요. 이렇게 절약된 돈은 자연스럽게 주식에 투자되어, 조금씩 자산을 불려 나가는 데 사용됐죠.
소비와 노동의 가치 비교
저는 소비할 때마다 항상 내가 그 돈을 벌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지를 떠올리게 됩니다. 사치품이나 명품을 살 때, 그 돈이 내 시간과 노동의 대가라는 생각을 하면 쉽게 지갑을 열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명품 대신 실용적인 물건을 사게 되고, 의식주에 필요한 최소한의 품목만 남기게 됐어요.
저에게는 주식 한 주를 더 사는 것이 소비로 기쁨을 얻는 것보다 더 큰 만족감을 주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눈에는 돈을 아끼고 안 쓰는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그 돈이 단순한 물건에 쓰이기보다는, 저의 미래와 자유를 위해 사용되는 것이 훨씬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파이어족으로서의 가치관과 선택
제가 생각하는 파이어족이란 결국 선택과 집중의 영역이에요. 저는 풍족한 소비를 포기하는 대신, 적정한 수준의 소비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선택권을 얻기로 했습니다.
사실 돈을 더 벌기 위해 무리하게 일하는 것보다, 자유롭게 시간을 쓸 수 있는 것이 제게 더 큰 행복을 주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저의 이런 가치관을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돈을 벌어도 쓰지 않으면 무슨 의미가 있냐"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죠. 하지만 저는 소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기쁨이 크지 않다면 굳이 돈을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제게는 그 돈이 나중에 더 큰 자유를 가져다줄 것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의 소비보다 장기적인 투자가 더 현명하다고 믿습니다.
미니멀리스트와 파이어족의 연결점
미니멀리스트가 된 과정은 파이어족으로 가는 여정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미니멀리스트가 된 건 의도적인 계획이 아니었어요. 불필요한 물건을 자연스럽게 덜어내고, 진짜 필요한 것들만 남기는 과정에서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게 된 거죠.
파이어족의 목표를 위해서는 단순한 삶과 소비 절제가 필수적이라고들 많이들 이야기하는데, 제 경우엔 그런 단순화가 이미 삶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되었어요.
삶에서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고,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해 나가는 과정에서 저는 미니멀리스트가 되었고, 그 덕분에 더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유로움이 파이어족으로 가는 길을 쉽게 만들어준 것 같아요. 필요한 것들만 남긴 채 시간을 자신에게 더 투자할 수 있는 삶이야말로 제가 생각하는 경제적 자유의 핵심입니다.
철학적인 성찰과 목표
저는 철학을 좋아해요. 수학처럼 정해진 답은 없지만,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저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제 삶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파이어족이란 목표도 저에게는 그런 철학적 탐구의 일환이에요. 왜 이 일을 하는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다 보니 파이어족이라는 목표가 더 분명해졌어요.
파이어족이란 단순히 돈을 많이 벌고 빨리 은퇴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얻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파이어족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철저히 선택과 집중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명품을 사는 대신 시간을 얻고, 소비를 줄이는 대신 자유를 선택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죠.
이런 생활 방식이 지금의 저에게 잘 맞고, 앞으로도 이 철학을 유지하며 파이어족의 목표를 달성해 나갈 예정입니다. 여러분도 자신에게 맞는 소비와 삶의 우선순위를 정해 자유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